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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 잔의 맛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던 적 있나요?
처음 테이스팅 노트를 쓰는 사람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 글에서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기록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향과 맛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지 막막한 입문자들을 위해, 맛의 언어를 익히는 훈련법부터 테이스팅 노트 예시까지 담았습니다. 와인, 커피, 차, 위스키 등 어떤 음료든 활용 가능한 감각 기록법을 익혀보세요. 이제 단순한 음미를 넘어서, 나만의 미각 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목 차
1. 테이스팅 노트란 무엇일까
1-1. 왜 맛을 기록하는가
처음 한 모금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향과 여운.
그 감각이 스쳐지나간다는 건 어쩌면 조금 아쉬운 일입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단지 ‘기록’이 아니라, 미각을 기억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누군가는 와인의 풍미를, 또 누군가는 위스키의 잔향을, 혹은 커피의 산미를 기록합니다.
이러한 테이스팅 노트는 단순한 취향 정리를 넘어, 내 감각을 ‘언어’로 정리하는 훈련이 됩니다.1-2. 감각을 글로 옮기는 첫 단계
하지만 처음엔 어렵습니다.
“이건 그냥 달콤한데…?” “무슨 향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그렇기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향과 맛을 있는 그대로 적어보세요. “햇살 좋은 날 덥혀진 나무 냄새 같다”처럼요.
정답은 없습니다. 당신의 표현이 바로 정답입니다.2. 초보자를 위한 테이스팅 노트 준비
2-1. 어떤 도구가 필요할까
생각보다 준비물은 단출합니다.
- 메모장이든, 스마트폰 메모 앱이든 상관없습니다.
- 단지 ‘바로 적을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하죠.
- 개인적으로는 작은 포켓 노트를 추천합니다. 손글씨가 감각을 더 생생하게 남기니까요.
2-2. 언제,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테이스팅은 순간의 감각입니다.
따라서 음미하는 그 순간, 즉시 적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맛을 완전히 분석하려 하지 말고, 가장 먼저 떠오른 인상부터 적어보세요.예:
- 첫 향: 잘 익은 복숭아
- 맛: 살짝 탄듯한 오크 느낌
- 여운: 달콤하고 은은함
2-3. 실패하지 않는 첫 노트의 기준
처음엔 3줄이면 충분합니다.
- 향은 어떤가요?
- 입에 닿았을 때 느낌은?
- 마신 후 어떤 인상이 남았나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듯 쓰다 보면, 감각의 언어가 익숙해집니다.
3. 맛과 향을 표현하는 언어 익히기
3-1. 향미 표현법의 기본
전문가는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과일 향’, ‘꽃 향기’, ‘나무 냄새’ 같은 비유 표현으로도 충분합니다.단, 5가지 기본 요소를 기준으로 표현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 단맛(Sweet)
- 신맛(Acidity)
- 쓴맛(Bitterness)
- 짠맛(Salinity)
- 감칠맛(Umami)
여기에 **질감(바디감), 여운(피니시)**을 추가하면 훨씬 풍부한 노트가 됩니다.
3-2. 초보자 미각 훈련법
미각은 훈련 가능합니다.
마트에서 5가지 와인 한 병씩 사서, 하루 하나씩 마시고 기록해보세요.
혹은 커피 원두 3종, 블렌딩 티 2종을 비교하는 것도 추천합니다.처음엔 헷갈려도, ‘맛의 말’을 적어보는 그 행위 자체가 감각을 선명하게 만들어줍니다.
3-3. 감각 단어 수집하는 법
좋은 표현을 위해선 어휘가 필요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자주 쓰는 블로거나 커뮤니티 글에서
‘향기 표현 리스트’나 ‘맛 표현 예시’들을 참고해보세요.그리고 내 표현만의 사전을 만들어보세요.
예:- ‘잘 익은 배 향’ → 상큼한 과일계
- ‘바닐라 크림 느낌’ →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
4. 일기처럼 쓰는 테이스팅 노트 예시
4-1. 와인 테이스팅 예시
2025.05.14 | 마시자 와이너리 리슬링
- 첫 향: 복숭아와 라임, 화이트 플라워
- 맛: 상큼하면서 부드럽고 산뜻
- 여운: 은은한 꿀 향, 약간의 민트 느낌
- 메모: 오늘의 저녁 햇살과 어울리는 기분. 다시 마시고 싶다.
4-2. 커피·차 테이스팅 예시
2025.05.15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드립
- 첫 향: 자스민, 레몬 제스트
- 맛: 맑고 산뜻하며 뒷맛은 은은
- 여운: 입안이 깨끗하게 정리됨
- 메모: 오전 집중 시간에 딱 좋다. 잔잔한 재즈와 잘 어울림.
4-3. 감성 노트 vs 분석 노트
- 감성 노트: “햇살 닿은 유자처럼 가볍고 맑다”
- 분석 노트: “산미 중심, 시트러스 계열, 바디 약함”
둘 중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나에게 의미 있는 감각’을 담는다는 점입니다.
5.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 만들기
5-1. 나만의 기준 세우기
매번 같은 구조로 기록해보세요.
- 날짜 / 음료 이름 / 향 / 맛 / 여운 / 메모
습관이 되면 기록은 점점 깊어집니다.
5-2. 테이스팅이 취향을 바꾸는 과정
기록을 하다 보면,
내가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 순간, 음미는 소비가 아니라 ‘취향의 성장’이 됩니다.처음엔 그냥 '적는 것'이었던 노트가, 어느새 ‘취향의 지도’가 되어 있을 거예요.
마무리하며
당신의 테이스팅 노트,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향과 맛은 휘발되지만, 글은 남습니다.
조금은 느린 템포로, 나만의 감각을 적어보는 경험.
그건 꽤 멋진 취미이자, 진짜 ‘나’를 알아가는 기록이 될 겁니다.여러분은 어떤 향미를 기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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